그러나 일본은 우리 측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NHK에 따르면 방위성 당국자는 한국 국방부의 해당 발표에 대한 확인 요청에 “자위대 초계기는 보통의 경계·감시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방위성 당국자도 “현장에선 평소보다 한층 더 주의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 저공 위협비행은 있을 수 없다”며 “한국 측에서 사실관계를 왜곡해 트집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유감을 표했다.
일본의 이런 ‘발뺌’은 낯설지 않다. 불과 한 달 전 P-1 초계기가 동해상에서 작전 수행 중이던 광개토대왕함에 근접 비행을 했을 때도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우리 함정이 P-1 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용 추적레이더(STIR)를 가동했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일본 측이 한국과의 협의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국 간 실무급 회의는 더 이상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고 이로 인해 당사국들끼리 문제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일본은 이번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치킨게임’을 이어가려 할 공산이 크다.
앞서 우리 해군의 레이더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론을 결집시킨 일본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일정 기간 냉각기를 갖고 마무리를 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치고 빠지기’ 전략이다.
이에 우리 군은 전날 상황 이후 영상을 어떤 범위에서 언제, 얼마나 공개할지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대조영함에는 적외선·광학 카메라 등 영상 촬영장비뿐만 아니라 3차원 해상감시레이더(MW08)도 탑재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