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개항박물관-제물포구락부 등 이국적인 건축양식 건물들 즐비
인천관광公, 여행 안내책자 발간
인천 중구 중앙동에 있는 개항박물관 앞을 지나가는 청소년들이 화강암 외벽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주변 개항장(開港場)은 1883년 인천항이 문을 열면서 들어온 외국인이 밀집한 거주지였다. 외국인의 자유로운 왕래와 무역이 가능해 조선 말기에 가장 번성한 지역이었다. 이국적인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13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개항장에 가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다.
인천관광공사는 개항장 역사와 여행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모던보이, 모던걸처럼 인천 올드 타운을 걷다’라는 제목의 이 책자에는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이 가득하다.
○ 개항의 모든 것, 인천개항박물관
개항 당시 인천의 유일한 금융기관인 일본제1은행 건물을 2010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인천시유형문화재(제7호)로 지정된 이 건물은 1897년 지어진 화강암 외벽의 르네상스풍 석조 건물이다. 광복 이후 한국은행 인천지점, 조달청 인천지점, 중구청 별관 등으로 활용됐다.
이 박물관은 중구가 수집한 자료들 가운데 인천을 통해 처음 들어오거나 인천에서 탄생한 근대 유물을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군함인 광제호에서 휘날리던 태극기와 당시 사용했던 우표와 경인선 기관차 사진과 모형, 인천전환국이 발행한 주화, 벽걸이형 자석식 전화기를 볼 수 있다. ○ 국내 첫 서양식 호텔
1888년 문을 연 대불호텔은 국내 첫 서양식 호텔로 일본인 해운업자가 지은 3층짜리 서양식 건물이었다. 1899년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까진 인천항으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서울에 가기 전에 묵는 호텔이었다. 1918년 한 중국인이 인수해 음식점으로 운영하다가 1978년 철거됐다.
중구는 문화재청의 고증을 통해 당시 호텔 건물의 외형을 그대로 살려 다시 지어서 4월 생활사전시관으로 꾸몄다. 제1관에서 호텔을 개관할 당시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 터파기 공사를 하다 발견된 옛 건물 주춧돌 등의 모습과 변화상을 알려주는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제2관에서는 1960, 70년대 인천 중심지로 불린 중구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당시 의식주 문화를 반영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 외국인 사교 클럽, 제물포구락부
개항기 인천에 외국인 거주지가 조성되면서 1891년 사교 클럽이 조직됐다. 많은 특권을 누리던 외국인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자치의회를 만들었고, 원활한 교류와 상호 견제를 위해 사교 모임을 만들었다. 1901년 완공된 제물포구락부 내부에는 사교실과 도서실, 당구대 등이 있었고, 실외에는 테니스장까지 설치됐다. 그 뒤 미군 장교클럽, 인천시립박물관, 문화원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제물포구락부의 옛 모습을 재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구락부(俱樂部)’는 영어 ‘Club’의 일본식 음역어다.
○ 항만 창고의 변신, 인천아트플랫폼
개항기에 지어진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2009년 창작 스튜디오, 공방, 전시장을 갖춘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한 곳이다.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가면 방문객 누구나 공방에서 그림 그리기 등 무료 체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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