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니 쇳가루 검출, 어째서 국내 제품서만?…소비자가 더 분노하는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4일 14시 52분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열대과일 ‘노니’를 가공한 환·분말 제품에서 쇳가루가 허용 기준치의 최대 56배가 초과 검출돼 충격을 줬다. 특히 적발된 제품은 모두 국내 제조 제품이고, 수입 완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10월23일에서 31일까지 국내 제조 노니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27건 가운데 33%인 9개 노니 분말·환 제품에서 쇳가루가 기준치(10㎎/㎏)보다 6∼56배(63.5∼560.2㎎/㎏) 초과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부적합 제품은 환제품 3건, 분말제품 6건이다. 제품명은 ▲ 선인촌 노니가루 ▲ 선인촌 노니환 ▲ 동광종합물산(주) 노니환 ▲ 정우물산 노니열매파우더 ▲ 플러스라이프 노니가루 ▲ 한중종합물산 노니가루 ▲ ㈜푸른무약 노니 ▲ 월드씨앗나라 노니분말 ▲ 행복을파는시장 노니환이다. 부적합 판정이 난 9개 제품은 모두 국내 제조·판매 제품으로, 수입 완제품 가운데 부적합 판정이 나온 제품은 없었다.

국내 제조품을 신뢰해온 일부 시민들은 이같은 결과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에선 “수입 완제품 노니가 국내 제조품보다 더 좋다는 거네. 대한민국 제조업체는 믿으면 안되겠다”(si****), “국민건강은 관심 없이 돈 버는 데만 골몰한 장사꾼들. 수입 완제품은 모두 적합하다는데 부적합 판정받은 노니 제품은 모두 국내 가공품”(good****)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청 관계자는 국내 제조품만 문제가 된 이유에 대해 “조사 제품은 무작위로 선정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조품과 수입 완제품 중 어느 것이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전수조사도 아니고 판매되고 있는 일부 노니 제품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 거다”라며 “그 중 수입 완제품은 4건 밖에 안 됐다. 따라서 수입 완제품 자체가 안전하다고 말할 순 없다”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9개 국내 제조품에 대해선 “제조 과정에서 쇳가루가 혼입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부적합 제품을 전량 회수·폐기하고 식품 당국에 행정조치를 의뢰했다. 또한 노니의 효능 등을 허위·과대광고한 8개 업체를 고발했다.

시는 노니제품 식품제조·가공업소에 대한 지도·점검, 수거 검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노니제품 온·오프라인 판매업소의 허위·과대광고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