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임태훈, ‘성 정체성 발언’ 김성태 모욕·명예훼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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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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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DB
군인권센터는 24일 임태훈 소장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소장이 김 원내대표의 모욕·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 7월 센터가 국군기무사령부 문건을 공개하자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을 ‘성 정체성 혼란을 겪는 자’라 묘사하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하고 구속된 사람이 군 개혁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인신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이) 화장을 많이 한 모습을 하고 기무사와 군 개혁을 얘기하는 상황이 맞는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했고 ‘반(反) 동성애 입장이 지지를 받고 있다’며 사과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센터는 “임 소장은 1996년 성 소수자 인권운동을 시작으로 22년간 인권운동에 투신했고 2009년 군인권센터를 설립, 인권 사각지대였던 군 내 인권 침해 사안에 문제를 제기해 병영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김 원내대표는 임 소장이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군인 인권과 기무사 개혁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단정하며 공개 석상에서 임 소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기무사 문건에 연루된 자들을 두둔하는 과정에서 나온 망언으로 치부해 법적 문제화하지는 않았으나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국민을 모욕하고 사회적 소수자를 벼랑 끝에 내모는 행태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센터는 형사 고소와 별개로 김 원내대표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청구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임 소장은 지난 8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궁지에 몰리니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거 같다. 이것은 자해에 가깝다”며 “전형적인 물타기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체성 혼란을 느끼냐’는 질문엔 “아니다. 커밍아웃한지 20년이 넘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화장’ 발언에 대해선 “분장이 뭐가 문제냐. 제가 앞으로 한국당 의원은 방송 출연할 때 생얼로 출연하시라고 했다. 이건 사실상 메이크업 종사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받아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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