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男-단속 경찰 연락처 1800만개 ‘골든벨’앱 만들어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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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거래 7억 챙긴 일당 검거… 전국 2300여 성매매업소에 팔아
애인-배우자 성매매 기록 조회 ‘유흥탐정’도 고객으로 드러나


성매매업소를 찾는 손님과 단속 경찰관 등의 연락처 1800만 개를 모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국의 성매매업주들에게 유료로 이용하게 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애인, 배우자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조회해준다’며 의뢰인에게서 돈을 받은 인터넷사이트 ‘유흥탐정’ 운영자 역시 이 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 풍속단속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매매업소 고객 등의 개인정보를 거래하고 불법으로 이익을 챙긴 운영자 A 씨(35)와 자금관리책 B 씨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앱 개발 및 운영에 관여한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스마트폰 앱 ‘골든벨’을 만들어 성매매업소 손님, 단속 경찰관의 연락처를 수집했다.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전국의 성매매업소 2300여 곳의 업주에게 유료로 이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약 7억 원을 벌어들였다.

당초 이 앱은 성매매업주들이 단속 경찰관이나 악성 고객을 구별하기 위해 DB를 만든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A 씨 등은 DB를 토대로 골든벨을 개발해 성매매업주들에게 배포했다. 성매매업주들이 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성매매 예약을 위해 업주에게 전화를 건 손님과 단속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 등이 추가로 입력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DB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전국 성매매업소에서 고객의 출입 기록, 전화를 건 사람이 경찰인지 등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성매매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 등을 제출해야 골든벨의 회원이 될 수 있다. 회비는 월 15만 원이고 한 달이라도 입금이 되지 않으면 DB를 활용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성매매#유흥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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