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여인천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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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70%인 ‘女超 부처’… 장차관 동시 여성, 설립후 최초
비서실장-운영과장도 여성

최근 관가(官街)에서 교육부의 ‘여인천하(女人天下)’가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교육부 장관과 차관이 모두 여성인 것은 1948년 교육부의 전신인 문교부 설립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여성 장관은 유은혜 장관 이전에도 두 명 더 있었지만 그때 차관은 남자였다. 현 박춘란 차관이 교육부의 ‘여성 1호 차관’이기 때문이다.

유 장관이 취임 직후 장관비서실장에 임명한 김현주 전 국제교육협력담당관은 교육부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비서실장이다. 이에 앞서 김상곤 전 장관은 교육부의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운영지원과장에 현 이주희 과장을 임명했다. 이 과장 역시 역대 두 번째 여성 운영지원과장이다. 역대 첫 여성 장관비서실장과 운영지원과장을 지낸 이는 이난영 현 사회정책협력관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이주호 전 장관이 ‘능력 중심 인재 발굴’을 내세워 전격 발탁됐다.

일각에선 교육부의 여성 약진을 이례적으로 보는 관가의 남성 중심적 분위기가 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여성 비율이 69.9%(2016년 말 기준)에 달하는 대표적인 ‘여초(女超) 부처’다. 그럼에도 현재 장관 이하 간부급 보직 24자리 가운데 여성은 8명(33%)에 불과하다. 전체 구성원 대비로 보면 간부직은 10명 중 3명꼴인데 이 정도로 ‘여인천하’란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그동안의 남성 중심적인 조직문화를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유 장관 역시 이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유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장차관 부처가 여성가족부를 제외하면 교육부뿐이라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의사결정 단위에 있는 여성이 적다는 의미”라며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을 해소하려면 고위공직자의 여성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여성 인재 발굴에 힘쓰지 않겠느냐”며 “유 장관 재임 동안 교육부 내 여성 간부 비율이 역대 최고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여성이 70%#여초 부처#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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