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전북지역 고교 5개반 중 1개 없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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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 “현재보다 21% 급감”… 대학 신입생 입학정원 못 채울 듯
지역사회 쇠퇴 대비한 대책 시급

5년 뒤엔 전북 도내 고등학교 학급 5개 가운데 1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다. 현재 대학 입학정원을 기준으로 하면 2023년에는 고교 졸업생 전원이 대학(2년제 포함)에 가도 대학 신입생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게 된다. 학생 수가 줄면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일 수 있어 수업 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지만, 교육시설과 교원 수급 등 교육정책과 지역사회 쇠퇴에 대비한 사회 경제적인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

전북지역 고교생 수가 5년 뒤 현재보다 21.4%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초중고교생이 평균 11.6% 감소할 것으로 전북도교육청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도 모든 학교에서 30명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북 전체 예상 학생 수는 20만3863명으로 올해 21만819명에 비해 6956명(3.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는 19만8619명으로 처음 20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 2008학년도 29만5114명으로 30만 명 선이 무너진 지 12년 만에 20만 명 선마저 무너지는 것이다. 학생 수 감소는 향후 매년 지속돼 2023학년도에는 18만6467명으로 올해보다 2만4352명(11.6%)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은 고교생으로 올해 6만2354명에서 5년 뒤에는 1만3360명(21.4%) 감소한 4만8994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초등학생의 경우 2012년생(흑룡띠)이 입학하는 2019년에는 올해 대비 학생 수가 일시적으로 560명 증가해 9만8166명이지만 2020년부터는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반해 중학교는 2020년부터 학생 수가 525명 늘어나는데 이는 출생자가 반짝 늘어난 2007년생(황금돼지띠)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은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이에 따라 2023년 초등학생은 8만8755명, 중학생은 4만8718명으로 올해보다 각각 8851명(9.1%), 2141명(4.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북교육청은 이 같은 학령인구 변화를 토대로 교원 수급과 교육시설 등 여건을 반영해 ‘2019∼2023학년도 초중고교 중기학생배치계획’을 확정하고 학급당 평균 학생 수를 해마다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학생 수 감소 폭이 가장 큰 고교(전주 평준화고)의 경우 2019학년도에 30명에서 28명으로 2명씩 줄이고 2023년까지 26명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초등학교는 2019년에는 올해와 같은 29명을 유지하다가 2023년까지 26명으로 최대 3명을 낮출 계획이다. 중학교는 2019학년도에 29명에서 28명으로 줄이고 황금돼지띠가 입학하는 2020학년도 이후에도 당분간 28명으로 동결할 방침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의 영향으로 향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며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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