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욕실서 라돈 10배 검출…입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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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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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뉴스1 DB
아파트 단지/뉴스1 DB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권고 기준치를 훌쩍 웃도는 라돈이 검출돼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덕진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욕실 천연석 선반에서 많은 양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초 입주를 한 이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라돈이 권고기준의 10배가 넘는 수치가 나왔는데 시공업체가 대책 마련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 해당 아파트를 직접 찾아 잰 라돈수치는 2000~3000베크렐(Bq/㎥)이었다. 권고기준 200베크렐(Bq/㎥)의 10배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시는 이를 토대로 시공업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중재에 나섰으나 입주민들이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국승철 전주시 건축과 공동주택팀장은 “시공업체가 해당 아파트는 라돈 측정 의무 대상도 아니고 라돈 측정 방법도 법적 기준과 다르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라돈 측정 의무 대상 아파트는 올해 1월1일 이후 사업계획신청을 하는 아파트여서 이 아파트는 의무 대상이 아니다. 라돈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최근에서야 기준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국 팀장은 “라돈 측정도 욕실 선반처럼 특정 자재에 올려놓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거실 1.2m 높이에서 해야 한다”면서 “시공업체는 이런 부분들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입주민들은 선반 교체 등 대책이 나올 때까지 욕실을 쓸 수 없다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에서 라돈 수치가 높게 나온 선반은 특정 평형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이 아파트에만 국한된 것이겠느냐 하는 것이다.

시가 일단 이 아파트 주변의 다른 아파트 두 곳을 대상으로 한 라돈 측정에서는 수치가 높지 않았다.

국 팀장은 “시공업체의 주장 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다각적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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