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시내버스가 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대기 중이던 승객들을 덮쳐 중학생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4일 오후 5시 반경 경남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 구내에서 시내버스 운전자 이모 씨(61)가 몰던 버스가 승강장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던 5명 가운데 이모 군(15)과 김모 씨(41), 박모 씨(53·여) 등 3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은 이 군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다리가 부러진 김 씨와 무릎 골절상을 입은 박 씨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시내버스 블랙박스 확인 결과 사고 당시 버스터미널에 진입한 버스가 정차 지점에 멈추지 못하고 낮은 턱을 넘어 그대로 승객 대기용 의자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운전자 이 씨는 경찰에서 “제동 페달을 제대로 밟지 못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경력이 23년인 운전자 이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차량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거제시와 협의해 버스터미널 정차 지점의 턱을 높이는 등 안전시설 보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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