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심 곳곳에 울려퍼진 ‘버스킹의 하모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온세대 합창 페스티벌’ 버스킹… 가족-지역합창단 24개팀 참가
25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공연

18∼25일 강원 춘천시내 곳곳에서 합창단의 버스킹 공연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후 KT&G 상상마당 춘천 로비에서 열린 공연. 문화프로덕션 도모 제공
18∼25일 강원 춘천시내 곳곳에서 합창단의 버스킹 공연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후 KT&G 상상마당 춘천 로비에서 열린 공연. 문화프로덕션 도모 제공

21일 오후 8시경 강원 춘천시 동면 장학리 해온채아파트에서 멋진 화음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합창단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고, 집에 있던 주민들은 노랫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와 감상하기도 했다. 해온채아파트 공연의 출연진은 YWCA 다온합창단과 춘천레이디스싱어즈 2개 팀이었다.

이 공연은 춘천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의 버스킹 연주 프로그램의 하나. 18일 시작돼 25일까지 진행되는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 버스킹에는 가족합창단 14팀과 지역합창단 10팀이 참가했다. 공연 장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남춘천역과 애니메이션박물관, KT&G 상상마당 춘천 로비, 국립춘천박물관 등이다.

공연 소식을 미리 알고 찾아오는 관람객도 있지만 해당 장소에 왔다가 우연히 공연을 접하는 관람객이 대부분. 이들은 뜻밖의 공연에 신기해하면서도 멋진 화음을 감상하고 힘차게 박수를 보낸다.

이 페스티벌은 노래를 통한 가족, 이웃, 동료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됐다. 실력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합창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대중의 편견을 깨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시다발적인 공연을 시도했다.

온 세대 합창 페스티벌은 버스킹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23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음악교사 및 합창단 지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합창 지휘법 워크숍이 열렸다. 또 같은 날 오후 춘천인형극장에서는 가족합창단 14팀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는 ‘온 가족 어울림’ 공연이 펼쳐졌다.

24일 오후 8시 국립춘천박물관 로비에서는 춘천시립합창단과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등 8팀이 참가하는 ‘한여름 밤의 울림’ 공연이 열린다. 이어 25일 오후 8시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무대에서는 이번 페스티벌의 피날레 공연인 ‘모두가 하나 되는 울림과 어울림’이 진행된다.

피날레 공연에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모든 팀 1200여 명의 연주자가 자리를 함께하고 특별 게스트로 보컬그룹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오른다.

가족합창단 ‘시원한 바람’의 이호영 단장(51)은 “무대에 서기 위해 수개월 동안 노래와 율동 연습을 했다”며 “전문 연주자들에 비해 노래 실력은 떨어지지만 많은 정성을 쏟았고 관객들과 보다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