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용기’ 측, 워마드 편파수사 논란에 “분노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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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9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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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불편한 용기 페이스북
사진=불편한 용기 페이스북
‘홍익대 누드모델 불법촬영’ 사건으로 촉발된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진행해 온 ‘불편한 용기’측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우리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민원 총공(총공격)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불편한 용기 측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불편한 용기 4차 시위가 끝난지 겨우 4일이다. 지금, 마치 뙤약볕에 모인 7만 여성에게 보란 듯이 또 다른 편파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과 정부에게 우리는 환멸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일을 좌시한다면 도대체 우리가 그렇게 땀을 흘리며 모였던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워마드 운영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국민 신문고,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경찰청 홈페이지, 대법원 홈페이지 등을 통한 민원 신고를 강조했다.

또 이들은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많은 남초 커뮤니티는 불법촬영물 유포, 강간 예고, 청소년 살인 예고, 동물 수간 등 약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더 심각하고 빈번하게 범죄를 저질러왔다”며 “국가는 이를 수십 년 간 방조하였고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웹하드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여성 대상 불법촬영물에 대해서 지금까지 유포 방조죄를 묻지 않았던 경찰은 누군가의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버젓이 돌아다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오로지 ‘워마드’에만 주목하고 있다”며 “편파수사라는 말조차 어불성설이다. 이는 명백한 표적수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범죄의 온상인 남초 커뮤니티 운영자와 불법 촬영물이 공유되는 웹하드 관련자에 대한 수사 및 체포영장을 지금 당장 발부하라”며 “워마드 운영자 구속을 지시한 경찰이 누구인지 밝히고, 지시자와 함께 명명백백한 편파수사에 앞장서는 민갑룡 경찰청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불편한 용기’ 측은 지난 5월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에 참여한 한 남성 모델의 누드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피해자가 여성일 때 보다 신속한 수사가 이뤄졌다며 성에 따른 편파수사를 규탄하는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지난 5월 19일 1차 시위를 시작으로 6월 9일, 7월 7일, 8월 4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시위를 진행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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