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30대 편의점 복면 강도 “교도소 가고 싶은 심정으로”…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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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무직자가 “생활이 어려워 교도소에라도 가겠다”며 편의점에서 복면 강도짓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모 씨(39·무직)는 1일 오전 3시 반경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편의점에 검은색 복면을 쓰고 들어갔다. 이 씨는 다짜고짜 망치를 꺼내 망치 손잡이 부분으로 편의점 업주의 머리를 때려 제압한 후 끈으로 업주를 묶었다. 그리고는 담배가 놓인 서랍으로 다가가 담배를 보루 째 꺼내기 시작했다. 편의점에 손님이 들어오자 담배 10보루를 들고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 씨는 다음날 오전 2시 반경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편의점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빗자루 손잡이와 유사한 크기의 나무 막대기를 꺼내들었다. 이 씨는 이번에도 종업원 머리를 때려 제압하려했지만 종업원 머리를 내려친 순간 막대기가 부러졌다. 정신을 차린 종업원이 비상벨을 누르자, 이 씨는 물건을 훔치기를 그만두고 도망쳤다. 이 때에도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검은색 복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일 오후 8시경 의정부시내 집에서 머물던 이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 교도소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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