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천 가천대 길병원 항공의료팀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옹진군 백령도 백령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한모 씨(80·여)의 심장박동이 급격히 떨어져 위급하다는 내용이었다. 한 씨는 전날 집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길병원은 즉시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띄워 1시간 반 만에 백령도에 있던 한 씨를 인천 남동구 길병원 본원으로 이송했다. 즉각 혈관확장술을 시행하자 한 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2011년 9월 국내 처음으로 운항을 시작한 길병원 닥터헬기가 6년여 만에 출동 1000회를 맞았다. 응급실 수준의 의료장비가 탑재돼 중증 응급환자를 위한 ‘하늘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그동안 긴급 환자 941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주로 인천 앞바다 섬의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는 취항 첫해까지만 해도 인천 도심에서 약 70km 떨어진 옹진군 백아도와 울도 부근까지밖에 운항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섬이 많은 인천 특성에 맞춰 올 2월부터 운항거리를 250km로 늘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까지 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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