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소상공인에겐 안 좋아…작년 추석때도 매출 ⅓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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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0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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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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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찬성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연휴가 길어지면 소상공인들한테 안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라며 반대 입장에 의견을 보탰다.

최승재 회장은 10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작년 추석 때도 연휴가 길어졌는데 도리어 소상공인들은 그냥 빈 가게에서 문만 열어놓았다. 또 쉴 때 가게세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휴일 지정 시 내수 진작이 됐다는 데이터들도 있었다”는 말에는 “이게 균형적으로 좀 접근을 하면 좋겠는데 일부 관광지라든지 일부 업종이나 아니면 대형마트 쪽에나 손님이 좀 몰렸을 수 있다”면서 “또 해외로 워낙 많이 빠져나가다 보니까 작은 영세 가게들은 공휴일로 인한 여러 가지 내수 진작에 대한 그 어떤 온기를 골고루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휴일에 대한 온기가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 뜻깊은 부분이 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한다고 얘기들을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휴식권을 보장한다는 부분은 좋게 생각하지만, 내수 진작도 이루어지고 종합적으로 국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이 좀 높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특히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좀 해결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추석 연휴 때만 보더라도 사실 한 달에 3분의 1 정도 쉬었다. (매출은) 평소 때에 비해서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보시면 된다”라며 “실질적으로 손님이 거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 관광지 빼놓고 도심지 소상공인들은 거의 매출이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보면 된다. 그때 비용만 많이 나갔었고 카드대금 같은 경우도 열흘 동안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돈에 관련된 부분에서 상당히 ‘돈맥경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최 회장은 “소상공인들은 정말로 가게 문을 하루 닫기가 어려운 생존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사실은 일반적인 분들하고는 좀 다를 수 있다”라며 “대체 공휴일부터 시작해서 여러 공휴일만 늘릴 것이 아니라 늘릴 때 내수 진작과 그다음에 골고루 온기가 퍼져나가고 이걸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사전에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올해 5월 8일(화)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이달 5일(토)~8일(화) 나흘간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월요일인 7일은 어린이날의 대체 공휴일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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