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도… 외가도… 평택과 뗄수 없는 인연의 주한미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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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근무 알발라데호 대위
미군인 부친 따라와 유년기 보내… 외조부-외가친척도 평택서 거주

한 주한미군 장교와 경기 평택시의 남다른 사연을 미 육군이 9일 소개했다. 미 8군의 병참장교로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카를로스 알발라데호 미 육군 대위(30·사진)와 평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미 육군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20년 전 평택기지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다. 덕분에 알발라데호 대위는 가족과 함께 기지 안팎을 오가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당시 평택기지는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고, 대형 체육관과 같은 부대시설도 없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주한미군 이전·재배치를 위해 확장된 새 평택기지의 면적은 1467만7000m²(약 444만 평)로 기존보다 3배 이상 넓어졌다. 아파트와 학교, 병원 등 510여 동의 건물과 18홀 골프장까지 갖췄다.

또 그의 어머니는 한국 사람이고, 외할아버지와 외가 친척들도 오래전부터 평택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고 한다. 새 평택기지의 일부 시설이 들어선 곳이 과거 그의 외할아버지가 농사를 짓던 논이었다는 것. 그의 외가 친척들은 지금도 평택 지역에서 거주하며 일부는 평택기지에서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알발라데호 대위는 아버지처럼 고교 졸업 후 사병으로 군 입대를 하려다 어머니의 권유로 대학 졸업 후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올해로 3년 넘게 평택기지에서 근무 중인 그에게 평택은 ‘제2의 고향’과 다름없다고 미 육군은 전했다.

그는 지난해 평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동호인 역도대회에서 우승(85kg급)을 차지하는 등 국내 각종 스포츠대회에 참가해 입상한 경력도 갖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주한미군#평택#평택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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