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꿈’이라던 강용석, 정치인으로 재기할 수 있을까?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일 14시 38분


코멘트
사진=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사진=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국회의원 출신 강용석 변호사(49)가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도 득 될 것 없는 건 때문.

강용석 변호사는 국회의원에 물러난 후 한 때 방송가에서 상종가를 쳤다.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워진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강 변호사는 당시 한 유명 블로거와 불륜설에 휩싸인 이후 모든 방송활동을 접고,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갔다.

강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수료후 바로 변호사가 됐다. 이후 2004년 한나라당 마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마포구 을)에 당선돼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의혹 제기, 개그맨 최효종 고소 등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어찌됐든 정치인으로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 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는 국회의원 뱃지를 단 지 4년 만인 2012년 의원직을 사퇴하게 된다.

사퇴와 동시에 그는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의원직을 사퇴한 그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TV조선 ‘강용석의 두려운 진실’,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의 단독 진행을 맡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외에도 JTBC ‘썰전’, TV조선 ‘강적들’ 등 여러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국회의원’ 출신 방송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의원직 사퇴와 함께 정계를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정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했다. 그 역시 스스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 방학’이라고 표현하며, 정계 복귀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특히 그는 2013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복귀를 위해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 방학’이다. 방학 때 공부를 열심히 해야 성적이 뛰지 않나. 초선 때 굉장히 아쉬웠던 게 대국민 인지도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을 해보고 싶다. 통일 대통령이다”라며 “사업가가 다 재벌 한번 하려고 하는 것처럼 정치를 하려고 한 사람 중에 의원 한번 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을 하면 내가 생각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정치인 강용석’으로서의 꿈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게 됐다. 지난 2015년 처음 불거졌던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36)와의 불륜설과 관련 김 씨의 전 남편인 조용제 씨가 두 사람을 상대로 제기한 ‘불륜행위로 인한 혼인파탄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사실이 1일 알려졌다. 이에 강 변호사를 향한 대중의 비난이 다시 들끓고 있다.

판결에 따르면 강 변호사의 혼인파탄 행위가 인정됐고, 강 변호사는 조 씨에게 4000만 원의 위자료를 배상해야 한다.

정치인의 생명은 이미지다. 때문에 정계 복귀를 꿈꾸던 그에게 이번 건은 상당한 타격일 수밖에 없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이겨내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이른바 ‘개천에서 난 용'으로 통하는 강 변호사가 역경을 이겨내고 정치인으로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