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 선생 별세…“거장 잃어서 마음 아파” 추모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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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31일 10시 15분


사진=故 황병기 선생(동아일보DB)
사진=故 황병기 선생(동아일보DB)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31일 오전 3시 15분께 별세했다. 향년 82세. 인터넷상에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추모글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故 황병기 선생은 현대 국악 영역을 넓히고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한 거장으로, 그의 창작곡으로는 ‘미궁’, ‘침향무’, ‘비단길’ 등이 있다. 황 선생은 지난해 12월 뇌졸중 치료를 받았고, 합병증으로 폐렴을 앓다가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 다수는 황 선생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추모글을 남겼다. 아이디 e_ja****는 “한국음악가 황병기 선생 향년 82세를 일기로 오늘 별세. 한국음악의 새 지평을 열었던 거장을 잃어 마음 아프다”고 말했으며, pamb****는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앨범들을 처음 쥐고 들었을 때가 무척 상세히 기억난다. 잊지 않겠다. 그곳에서도 평안하시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hoch****는 “20대 초반에 황병기님이 직접 연주하는 미궁을 듣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 공간에 연주자와 나만 있다는 경험을 했더랬지. 영면하셨네”라고 말했으며, geri**** 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름다운 음악, 실험적인 음악 모두 감명 깊었다. 황병기 선생님 편히 쉬시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황병기님.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보물이신데”(cris****), “황병기 선생님의 침향무를 너무나 사랑하는 팬이다. 이제는 선생님의 음악을 제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LP로밖에 만날 수가 없겠네요”(yoon****), “대학시절 은사님이 들려주셨던 황병기 선생님의 곡은 많은 영감을 주었다.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ohsa****), “존경하는 분이었는데 돌아가셨군요.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황병기 선생님의 음악은 영원합니다”(xyzz****)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故 황병기 선생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경기고와 서울대 법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가야금을 배웠으며, 대학교 2학년 때 KBS 주최 전국 국악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황 선생은 1974년부터 이화여대 음대 한국음악과 교수를 맡았으며,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겸임교수를 지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또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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