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父 “조두순 출소 후 얼굴 공개되면…” 마지막 인터뷰서 두려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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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5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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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감 중인 조두순 사진. 동아일보DB
사진=수감 중인 조두순 사진. 동아일보DB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 양(가명)의 아버지가 끔찍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3년 앞으로 다가온 조두순(65)의 출소에 두려움을 표했다.

14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에 대해 파헤쳤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같은 동네에 거주 중인 초등학생 나영(가명) 양을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강간 상해한 혐의로 12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법원은 징역 12년과 함께 전자발찌 부착 7년과 신상정보 공개 5년을 명령했다. 조두순은 2020년 12월 출소한다.


조두순의 얼굴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조두순이 성범죄를 저지른 2008년 이후 개정된 법안이기 때문에 조두순의 얼굴은 신문·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못한다. 조두순의 얼굴은 그의 출소 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두순의 출소 전 얼굴 공개를 주장해온 나영이 아버지는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인터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앞으로 3년 후면 포악한 조두순이 출소한다. 조두순 얼굴이 나온다든가 조두순에 대해 모든게 더 적나라하게 밝혀지지 않겠나? 그때 우리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통스러웠던 사건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나영이 아버지는 “(딸이)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부었었다. 양쪽 눈알이 그렇게 빨갈 수가 없었다. 아빠 못 보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조두순이) 딸 얼굴을 두 군데를 물었는데 한군데는 살이 너덜너덜 할 정도로 심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사진=‘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사진=‘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나영이 아버지는 지난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조두순 출소에 대한 두려움을 전하며 조두순의 출소 전 얼굴 공개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저 역시도 (조두순을)재판 때만 봤다. 이 사람이 출소됐을 때에는 옆에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 할지라도 몰라볼 정도로 변한 건 분명한 사실일 것”이라며 “벌써 9년 아닌가. (조두순이)머리를 짧게 깎는다든가 염색을 한다든가 하면 어떻게 알겠느냐”며 조두순과 같은 범죄자의 얼굴을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4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에서는 조두순이 감형을 요청하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도 공개돼 공분을 샀다. 방송에 따르면 조두순은 첫 공판 후 1심 전까지 7차례에 걸쳐 300장이 넘는 탄원서를 작성했다.

조두순은 탄원서에서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을, 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을 인간이 아니다”,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고, 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탄원서에서는 “모든 사람들과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다.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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