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아웃’ 된 신동호, 공식 인사 내용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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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8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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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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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신동호 국장은 요즘 오후마다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은 신 국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MBC 아나운서 29명은 지난 6월 16일 ‘다시 시청자의 품으로’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언어폭력을 일삼고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신동호 국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업이 본격화 된 지난 8월 22일. 신동진 MBC 아나운서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열린 ‘MBC 정상화를 위한 MBC 아나운서들의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동료 아나운서들을 팔아치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신동진 아나운서는 “저는 2014년 4월, 속칭 1급 정치범 수용소라고 불리는 주조의 MD로 발령이 나게 됐다”면서 “당시 지금도 국장입니다만,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을 찾아가서 부당 전보에 대한 이유를 물었다.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그런 거는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아나운서 조직은 50명이다. 50명 조직에 12명이 퇴사했고 11명의 아나운서가 부당 전보됐다. 이 모든 아나운서 잔혹사 중심에 있는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해서 그 어떤 관련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무려 5년 동안 아나운서 국장으로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에게 더 이상 양심 운운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말이 필요 없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동료 아나운서들을 팔아치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신동호 국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지만 그는 아무런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MBC 노조 소속 아나운서 27인이 지난 10월 16일 서울서부지검을 찾아 “아나운서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었다”면서 신동호 국장을 고소했을 때도 신 국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지난달 13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총파업 잠정 중단 소식을 전했다. 다만 ‘신동호의 시선집중’ 측은 신동호 국장이 하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작거부를 계속했다. 결국 다음날 신동호 국장은 하차했다.

신동호 국장이 라디오에서 하차한 이후 그는 오후마다 회사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한 MBC 아나운서는 지난달 2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신동호 국장은 요즘 오후마다 자리에 없는 경우가 많고 아예 회사에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은 아나운서국 내 부당노동행위가 명백해서 정황 상 새 사장이 오면 해고가 유력해 보인다. 해고당하면 퇴직금도 못 받는다.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때 사표를 내고 떠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은 신동호 국장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승호 신임 사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합당한 절차를 거쳐 충분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 과거 아나운서 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동료들에게 이미 ‘아웃’ 된 신동호 국장이 회사의 공식 인사에서 어떤 처분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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