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 8일 출범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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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1세대로 인권 보호 활동에 생을 바친 고 홍남순 변호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발족한다.

사단법인 대인(大人) 홍남순 변호사 기념사업회는 8일 오후 5시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민원실 2층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기념사업회는 홍 변호사의 생을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 이를 알리는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 등 고인의 유지를 받드는 재야 인사들의 싱크탱크 역할도 수행한다.

기념사업회 출범식에는 전국의 각계 민주인사가 참석한다. 축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 이부영 전 국회의원 등이 한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이 선출됐다.

박 이사장은 “홍남순 변호사는 권력 앞에 당당하기 위해 청빈의 지조를 고집하셨고 사회적 약자와 부당한 권력에 짓밟히는 인권을 위해 힘썼던 어른이었다”며 “고인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범식에 앞서 8일 오후 4시에는 광주 동구 궁동 홍 변호사 가옥 앞에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표지석(사진) 제막식도 갖는다. 2006년 타계한 홍 변호사는 1963년 궁동 가옥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하며 민주화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1973년 전남대 ‘함성’지 사건 등 30여 건의 긴급조치법 위반 사건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 변호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1980년 5월에는 수습위원 16명과 광주 시민들의 희생을 막으려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후 5·18광주구속자협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5월 진상 규명 등에 전력했다.

한편 민주 인사들의 교류 공간이었던 궁동 가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수습대책회의가 열렸던 장소로 올해 9월 5·18사적지 제29호에 지정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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