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대학원 불어불문학과와 프랑스 리옹2대학 어문학과는 지난 2011년에 협약을 맺고 복수 박사학위 프로그램과 박사과정 학생 교류를 진행해왔다. 지난 10월 서강대학교 백수린 (박사과정)씨가 공개 논문 심사를 통과하고 2월 졸업을 하게 됨으로써, 이 분야의 국내 최초 복수학위 사례로 기록됐다.
백 씨는 서강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11년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 리옹2대학 불문학과 박사 과정 연구 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양교에서 동시에 박사과정을 이수하며, 서강대학교 최현무 교수와 프랑스 리옹2대학교의 마르틴 부아이에 바인만(Martine Boyer-Weinmann) 교수로부터 공동으로 논문 지도를 받았다.
논문은 프랑스 문학가 보부아르 소설들에 관한 연구로, 논문명은 ’보부아르의 소설쓰기 작업이 애도의 과정이며 보부아르 자신을 찾는 여정(‘Fiction de soi : l’écriture du deuil dans les oeuvres romanesques de Simone de Beauvoir‘)‘이다. 공개심사의 주심은 최근 프랑스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보부아르 재조명 작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보부아르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장 루이 자넬(Jean-Louis Jeannelle) 교수가 맡았다.
백 씨는 “서강대와 리옹2대학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지도받으며 최신 연구 동향을 따라갈 수 있었고, 현지의 박사 과정 학생들과 교류를 통해 세미나에 참여하는 등 한국에서 연구할 때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며 “반면 한국에서는 서강대에 개설된 수업을 수강하고 종합시험 등을 치루면서 프랑스에서만 공부했다면 배우지 못할 뻔 했던 불문학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울 수 있었다”고 복수학위 과정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양쪽 학교의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복수학위를 취득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가로서의 보부아르의 면모를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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