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후원금 13억 ‘흥청망청’…아내 성매매 강요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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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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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12억 여 원의 후원금 대부분을 딸 치료비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고, 1억원이 넘는 기초수급비 까지 부정 수급해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중랑 경찰서에 따르면, 이영학은 12년 간 모금한 후원금 12억 8000만 원 중 딸의 수술비에는 700만원 만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차량 20대 구입 및 튜닝·문신·성형수술·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수술비·치료비가 필요하다’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13억 원 가까운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한달에 1000만 원에 달하는 생활비를 쓰면서도 추가로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인 연금을 신청해 총 1억 2000만 원을 챙겼다.

그는 딸 수술비용이 충분히 모였지만 더 모금한 이유에 대해 “딸이 좋은 일을 하며 살길 바라는 마음에 고아원을 설립하려고 계속 후원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영학은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등 수법으로 재산을 숨겨왔다.

경찰은 또 이영학이 올 6월 강남구에 오피스텔을 임대해 아내 최모 씨(32)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이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확인했다. 이영학은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 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저장해둔 것을 확인했다.

딸 이모 양(14·구속)의 진술에 따르면 이 씨는 지속적으로 아내에게 욕설과 폭행을해 복종하도록 했으며, 아내 투신 전에도 알루미늄 모기향통으로 이마를 때렸다.

경찰은 이영학에게 강요·성매매알선·카메라이용 불법촬영·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사기 등 여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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