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진 실감 못하는 거주민들 “느낌 1도 안 오더라 …자느라 못 느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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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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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남서쪽 76km 해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인천 주민들은 지진을 거의 느끼지 못 했다는 반응이 많다.

이날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인천 지진’이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 규모 지진이 일어난 뒤 잇따라 여진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더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만큼, 정작 인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대체로 이를 느끼지 못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규모 2.9까지의 지진은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지 못 한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누리꾼들은 이날 관련 기사 댓글란 등을 통해 “인천 사는데 포항 지진을 느껴졌어도 정작 인천 지진은 느낌 1도 안 오더라”, “인천인데 지진 전혀 안 느껴졌다” “인천 사는데 지진 같은 거 못 느꼈다. 내가 이상한거냐” “지진 왔었나? 자느라 못 느낀 건가” “해역 쪽이면 내가 알기론 가끔 났던 것 같은데, 이 정도론 지진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했다.

지진을 실제로 느끼진 못했지만 두려웠다는 이들도 있었다. “인천도 안전하지 않구나. 지진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뉴스 보니 무섭다” “인천 지진나면 이쪽 송도는 다 고층건물인데…. 상상하기도 싫지만 자꾸 떠오른다. 무섭다” 등이다.

한편에서는 일부 언론의 태도가 주민들의 괜한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이날 인천에서 발생한 지진이 화제가 되며 언론에서는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일부 매체는 인천 지진과 상관없는 영상과 사진을 자료로 올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인천 지진 난 거에 왜 이리 오버들이야? 기사와 무관한 땅 갈라진 사진을 메인 사진으로 쓰질 않나. 그것 때문에 국민들 불안감까지 조장하는 건 좀” “호들갑 장난 아니네. 여론몰이도 심하고. 포항지진 일어나기 전에 국내 지진현황 봐라. 인천에도 여러 번 진도 2정도 지진 일어났고 매년 전국에서 진도 2~3 정도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인천 바다에서 원래 지진 많이 났었는데. 인천 사람들도 알고 있음. 난 또 바다 아닌 곳에서 지진난 줄 알고 걱정했네.” “해역에서 지진 일어나는 건 잦은 일이었는데, 주민들 불안해하고 있는데 굳이 인천 내륙에 지진 난 듯이 호들갑 떠는 건 뭐지”라고 지적했다. “인천 시민입니다. 지진으로 허리 삐끗해서 보상금 신청하려 하는데 어디에 접수해야 하나요?”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반면 “약진이라고, 자기가 느끼지 못 했다고 괜한 불안감만 조성하는 거라니. 오히려 (지진이 났을 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상황을 비판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건 언제까지 할런지”라고 지적하는 이도 일부 있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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