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 셰프들의 ‘요리로 나눔실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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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등 대형 급식시설 근무 30여명 점심시간 이용해 소외계층 찾아

한국조리사회 대전지회(회장 박병식)와 대전지역 청년셰프들의 봉사모임인 ‘온아띠’ 회원들이 20일 유성지역노인 200여 명에게 음식나눔봉사를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국조리사회 대전지회(회장 박병식)와 대전지역 청년셰프들의 봉사모임인 ‘온아띠’ 회원들이 20일 유성지역노인 200여 명에게 음식나눔봉사를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누구나 음식 기부는 할 수 있지만, 우리처럼 음식을 직접 맛있게 만들어 나눔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걸요. 하하하.”

대전지역 호텔과 병원 등 대형 급식시설, 레스토랑 등에서 일하는 20, 30대 젊은 셰프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온아띠’(회장 박범수)의 음식 나눔 봉사활동이 화제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요리 실력을 기반으로 나눔 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온아띠를 결성했다. ‘온아띠’는 한자 ‘따뜻할 온(溫)’자에, ‘친한 친구’라는 뜻의 순우리말 ‘아띠’를 사용했다.

이 모임 회장 박범수 씨(32·유성 선병원 조리실장)는 “우리가 갖고 있는 남다른 능력은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음식을 드셔 본 분들의 반응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회원은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전 유성호텔을 비롯해 선병원과 자생한방병원, 성심당, 단체 급식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소외계층을 찾는다. 지난달에는 유성지역 정신요양원인 심경장원을 찾았다. 이달에는 월요일이지만 ‘선배 단체’인 한국조리사회 대전지회(회장 박병식)가 대한노인회 대전유성지회 소속 노인 200여 명에게 소고기국밥을 대접한다고 해 합류했다. 이날은 3시간 동안 푹 끓여낸 소고기국밥이 메인 메뉴였다. 김점례 할머니(76·여·유성구 반석동)는 “이렇게 맛있는 국밥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제각각 갖고 있는 재능에 관심과 시간만 조금 더 하면 아주 의미있고 특별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회원 정현욱 씨(29·성심당 외식사업부)는 “봉사활동 하는 시간은 대부분 점심시간으로, 오후 근무조는 집에서 쉬고 있을 시간”이라며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가슴 뿌듯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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