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한샘에 입사한 뒤 직장 동료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직원 A 씨가 22일 결국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23일 한샘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회사에 이메일로 사직서를 냈다.
A 씨는 지난달 말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회사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 글이 확산하면서 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여직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직장 동료들로부터 3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성폭행 사건 후 유급휴가를 냈다가 복직을 앞두고 폭로 글을 게재했고, 이달 초 복직했으나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다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A 씨는 자신의 일로 한샘 이미지가 나빠지고 동료 직원들이 힘들어한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변호인 김상균 변호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여직원은 자신의 당한 일을 온라인 상에 알리기 전부터 한샘 내 퍼진 소문 탓에 심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이 일이 알려진 이후에도 사직서를 제출하길 원했지만 직접 회사로 찾아가 제출하는 방식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사직서 제출이 가능하다는 한샘 측 설명을 듣고 결정을 내렸다”며 “자신의 일로 인해 한샘이라는 기업의 이미지 악화, 동료 직원들의 피해가 커진다고 생각해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여직원은 경영진의 사과도, 어떠한 보상도 원하고 있지 않다”며 “각 기관의 조사로 통해 자신의 억울함이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샘 측은 A 씨의 사표 수리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A 씨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서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샘은 성폭행 논란 이후 임직원 의견을 듣는 기업문화실을 신설하는 한편 여성인권과 기업문화 분야 외부전문가들로 기업문화 자문단을 구성해 성 평등 문제를 비롯한 기업문화 전반에 걸쳐 조언을 받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