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원짜리 ‘아이폰X’ 두고 티격태격…“한국=호구?” VS “중고가 높아 이득”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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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발매 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새 스마트폰 ‘아이폰X’의 가격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17일 한국에서 아이폰X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유통점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아이폰X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아이폰X는 아이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후면은 견고한 글래스와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 무선 충전과 생활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으며, 홈버튼을 없앴다. 또 지문인식 대신 얼굴인식 센서를 사용하는 ‘페이스 ID’로 사용자를 인증한다.

64기가바이트(GB)와 256GB 총 2가지 메모리 버전과 스페이스그레이, 실버 등 총 2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출고가는 용량에 따라 64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 모델이 155만7600원이다. 256GB기준으로는 노트북PC인 애플 맥북과 맞먹는 가격으로, 역대 아이폰 중에서 가장 비싸다.

미국 출고가(세금 불포함)보다도 가격이 높다. 미국에서는 아이폰X 64GB가 999달러(약 112만 원), 256GB가 1149달러(약 129만 원)이다.

아이폰X는 아이폰의 마니아층을 노린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에 충성도가 높았던 고객이라면 ‘아이폰8’보다는 돈을 더 내고 아이폰 발매 10주년을 기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X’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이폰X의 높은 가격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엄청 비싸네. 이 가격이면 맥북에다 샤오미 폰 쓰겠다” “15만 원짜리 홍미노트4x와 150만 원짜리 아이폰X 간 기능 체감성능 차이 거의 없음. 지금 아이폰은 그냥 패션 아이콘” “아이폰X 사고 싶긴 한데, 가격이 너무 부담이다. 지금도 아이폰 쓰는데 크게 다른 기능도 없을 것” “130만 원 넘는 폰이 성공하면 삼성이나 LG도 가격을 올릴 게 뻔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맥북 쓰고 있고 애플 펜슬 정품케이스까지 쓰고 있는 남들이 말하는 ‘앱등이(애플 제품 마니아를 조롱하듯 지칭하는 말)’다. 이번 아이폰X 한국출시가격 듣고 너무 실망했다. 정말 ‘호구’로 아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아이폰X를 사면 호구라는 반응은 우리나라뿐이다. 노트8이랑 얼마나 차이난다고” “객관적으로 우리나라 아이폰X 가격 유럽 국가들이랑 비슷한 수준이다. 유독 우리나라만 차별인 것처럼 말하던데 영국도 150만 원” “아이폰 가격이 비싸 보여도 중고가가 높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는 비용은 갤럭시보다 오히려 싸다. 반납 할인행사 가입하지 않아도 2년 후에 팔아도 1년 된 갤럭시 중고보다 훨씬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비싸면 안 사면 그만이고, 사고 싶으면 사는 것이다. 다른 나라보다 아이폰 판매율이 떨어지는 한국에서는 애플 마니아를 대상으로 고가 정책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아이폰X의 예약판매는 오는 23일까지며, 정식 출시일은 24일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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