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다시 희망으로]100만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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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발표한 ‘2016 아동학대현황 속보치’에 따르면 2016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만9669건에 육박한다. 이는 2011년 1만146건에서 약 3배나 증가한 수치다. 과거에는 훈육의 일환으로 치부됐던 아동학대를 우리 사회가 이제야 비로소 범죄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신고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발견조차 되지 않은 학대피해 아동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굿네이버스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가 전국 아동 9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권리 실태조사’는 아동인구 1000명당 275명이 신체학대, 정서학대, 방임 등 16개 학대지표 중 한 가지 이상을 월 1회 이상 지속적으로 겪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5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학대피해아동 발견 비율은 아동인구 1000명당 1.32에 불과하다. 여전히 1000명 중 274명의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대피해아동 발견율은 미국, 호주의 10분의 1 수준으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매우 낮은 편이다.

김정미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본부장은 “아동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 국민의 관심과 아동학대의 신고 의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학대피해아동들을 발견할 수 없다면 그들을 도울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성인들의 아동학대 신고 전화번호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굿네이버스에서 5월부터 2달간 진행한 아동학대 인식도 조사 결과 성인 3546명의 응답자 중 아동학대 신고 전화번호를 112라고 올바르게 답변한 비율은 전체의 44%(1557명)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이 잘못된 번호로 알고 있거나 아예 알지 못한 것. 반면 아동의 아동학대 신고번호 인식도는 응답자 4533명 중 66%(2997명)로 성인보다 더 높았다. 아동학대 신고 전화번호는 2014년부터 112로 통합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아동학대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대국민 아동학대 예방캠페인 “100만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를 개최한다. 굿네이버스는 시민들에게 국내 아동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동학대 신고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100만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는 전국 굿네이버스 사업장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네이버 해피빈 및 굿네이버스 인스타그램 계정 등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캠페인 참여를 통해 구성된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은 주변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 상황을 감지하는 방법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교육받고,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3가지 약속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 갖기 △아동학대 발견 즉시 신고하기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정책제언 활동에 참여하기에 동참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셀럽들의 캠페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진세연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학대예방홍보대사인 가수 타이거JK, 윤미래 부부도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으로 활동하기로 다짐했다.

굿네이버스 아동학대 예방캠페인 “100만 ‘아동학대 국민감시단’을 찾습니다”에 참여를 원할 경우 검색창에서 ‘국민감시단’을 입력하면 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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