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주변에 대형 화물주차장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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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화물발전 종합계획 발표
아암물류1단지 등 5곳에 조성… 2000대 규모로 휴게실도 만들어

심재선 인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임원들이 인천 북항 배후단지 인근에 만들고 있는 화물차 전용주차장을 둘러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심재선 인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임원들이 인천 북항 배후단지 인근에 만들고 있는 화물차 전용주차장을 둘러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은 트럭이나 트레일러 같은 대형 화물차가 많이 오가는 도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수도권매립지, 화력발전소, 국가산업단지가 몰려 있다. 전국에서 비행기에 실리는 연간 국제화물 378만 t 가운데 94%인 335만3000t이 인천에서 처리된다. 전국 항만 국제화물 14억6640만 t 가운데 11%인 1억6130만 t이 인천항으로 오간다. 이들 물류 처리를 위해 인천시에 등록된 화물차가 올해 3만 대를 넘어섰다(3만1953대).

하지만 화물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22곳(민영주차장 포함 2948면)에 불과하다. 도심 주요 간선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는 불법 주차하는 화물차가 넘쳐난다. 대규모 도시개발로 인구가 유입되고 차량이 늘어나 교통체증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인천지역 화물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인천시가 물류비용 절감 개선책이 포함된 ‘인천형 화물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인천시는 “화물운송 인프라를 확충해 원활한 물류 흐름이 유지되도록 해서 운송사업자와 종사자 모두가 영업하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인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가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에 요구해온 내용이 상당 부분 담겼다.

인천시와 IPA는 인천항 주변에 화물주차장을 추가로 만들고 운전사 휴게소를 짓기로 했다. 송도국제도시 인근 아암물류1단지(면적 5만8235m²), 아암물류2단지(9만5961m²), 인천신항 관리부두(2만4601m²), 인천신항 배후단지(5만 m²), 북항 배후단지 남쪽(4만2958m²)에 화물차 200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휴게공간이 만들어진다. 수도권외곽순환도로 계양 나들목과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 나들목 인근에도 화물공영주차장이 생긴다.

인천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인천항과 수도권매립지 주변 도로에 화물차 전용차로제를 도입하고 전용 우회도로를 놓는다. 이 도로들은 화물과 폐기물을 실은 대형 트럭이 자주 다녀 정체가 심각하다.

전용차로제와 우회도로를 닦는 대신에 화물차 도심통행제한지역은 확대한다. 현재 인천 도심 23곳이 통행제한지역으로 지정돼 차량별로 오전 7시∼오후 10시에 다니지 못한다. 아파트나 상가 밀집 지역,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통행제한지역을 추가로 지정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대형 화물차 교통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차로이탈 경고 시스템 같은 안전장치 설치에 드는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화물차 운행정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정부 지원 유가보조금을 투명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심재선 인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61)은 “인천이라는 도시가 성장한 발판이 된 화물업계의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 700여 회원사를 상대로 난폭운전과 불법주차 등을 근절하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항#인천항 화물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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