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訪韓 동선따라 시위 한다는 反美단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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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광화문 일대서 시위… 방한 7, 8일엔 트럼프 쫓아다니며 청와대-국회 앞서 반대집회 계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 일부 진보 단체들이 다음 달 7, 8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곳마다 쫓아다니며 반미(反美) 집회를 열 계획이다.

민노총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투쟁본부),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자유무역협정(FTA)대응대책위 등 220여 개 진보 단체는 26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최종진 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행동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반대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대북 군사 압박 및 제재 반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 △한미 FTA 폐기 △인종차별·반이민정책 반대 등을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트럼프 오지 마라’ 행동주간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광화문광장에서 ‘NO 트럼프, NO WAR 평화시국회의’를 개최하고 4일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NO 트럼프, NO WAR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다음 달 7, 8일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에 맞춰 반미 집회를 열기로 했다. 다음 달 7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는 ‘NO 트럼프 집중 행동’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 또 같은 날 저녁 광화문광장에선 ‘NO 트럼프, NO WAR 촛불 행동’ 집회가 열린다. 주최 측 추산 약 2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8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반대 집회를 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판문점 인근과 평택 주한미군 기지 등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평택 주한미군 기지 확장 반대 집회를 주도해온 문정현 신부는 26일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도 집회를 시작했다. 문 신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다음 날인 다음 달 8일까지 기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평화집회를 유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외교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과격 시위에 대한 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트럼프#방한#반미단체#민노총#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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