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이 영국에서 현지인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 일부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영국 지역지 더 아르구스(The Argus)에 따르면 대학생 김모 씨(20)는 15일(현지 시간) 잉글랜드 남부 브라이튼에서 한인학생회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백인 남성에 의해 술병으로 얼굴을 가격 당했다. 행인이 촬영한 김 씨가 공격당하는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한국인은 물론 현지인의 공분을 샀다.
김 씨는 이 매체에 자신이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한 무리의 영국인을 만났고, 이들이 자신을 상대로 ‘원숭이’ ‘망할 아시아인(f***ing Asian)’이라고 욕설을 쏟아내며 병을 휘둘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귀와 눈을 잡아당기며 원숭이 흉내까지 냈다. 치아 다수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김 씨는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위턱뼈인 상악골(上顎骨) 골절 진단도 받았다. 김 씨는 “내가 외국인이란 이유만으로 (공격당한 것) 같다. 나는 단지 영국서 공부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15일 밤 10시 반 경 신고가 접수됐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며 목격자 신고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이 매체에 밝혔다. 크라우드펀딩(다수가 조금씩 투자금을 모으는 것) 형식의 자선모금 웹사이트인 ‘저스트기빙’에는 피해자 김 씨의 치료비를 돕자는 청원이 올라와 목표금액인 1000파운드를 훌쩍 넘는 1367파운드(약 200만 원)가 모였다. “인종주의자들이 처벌받기를 바란다” “진짜 브라이튼 사람은 그렇지 않다. 대신 사과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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