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온라인 한 게시판에 “고작 아메리카노 사 먹으면 화장실 사용 못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카페 화장실 이용에 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글쓴이의 말은 이렇다. 글쓴이는 16일 부산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카페를 떠났다. 약 10분 후 다시 들어와 테이블에 커피를 놓고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직원이 따라 들어와서 ‘화장실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해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커피가 치워져 있어 물어보니 직원은 ‘홀더가 2개 겹쳐져 있어서 당연히 버린 건 줄 알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화장실 간 걸 알았으면서 어떻게 당연히 버린 걸로 볼 수 있냐’고 반박하면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마찰을 빚었다.
글쓴이는 “사장으로 추측되는 남자가 와서 ‘왜 화장실을 나갔다 와서 다시 쓰냐’고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카페를 나가려고 할 때는 카운터에 있던 여성이 ‘고작 아메리카노 사 먹어 놓고 무슨 화장실이냐’는 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화가 나고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누리꾼 사이에선 ‘카페 측이 고객에게 무례했다’는 의견과 ‘카페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그냥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문제’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또 글쓴이의 말만 듣고 점주를 비난하면 괜한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았다.
“사장이 제 정신이 아니다”, “1~2분도 아니고 10분 정도 나갔다 들어오면 양해 구하지 않음? 갑자기 커피 들고 들어와서 테이블에 딱 놓고 화장실 직행하면 좀 어이없긴 할 거 같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의견이 분분했다.
글쓴이가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화장실을 이용한 게 아닌, 카페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와서 이용한 상황이라 애매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카페 근무자들이 글쓴이에게 다소 날카롭게 응대한 건 평소 화장실만 이용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 본사 관계자는 “해당 매장 주변에 포장마차가 많아서 밤에 화장실만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매장 근무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었던 터라 그 부분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서비스 교육팀에서 직접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비슷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느냐고 묻자 “어느 프랜차이즈 카페든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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