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이라도 더… ” 결혼문화 확산시키는 달서구

  • 동아일보

월광수변공원에 웨딩테마공간 만들고 16개 기관-기업 남녀 만남 주선
결혼장려팀은 ‘맞춤형 상담실’ 운영

17일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결혼 프러포즈를 주제로 만든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17일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결혼 프러포즈를 주제로 만든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는 17일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에 결혼을 테마로 한 공간을 조성했다. 사랑을 키운다는 뜻을 담은 ‘사랑의 길’과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작은 결혼식 및 거리 공연이 가능한 이벤트 광장도 만들었다. 이 공원은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청룡산(793m) 자락에 있는 도원저수지 풍경도 아름답다. 저수지 주변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낭만적이다. 이달까지 오전 11시∼오후 9시 빛과 클래식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는 분수도 가동한다.

달서구는 지난해 8월부터 1, 2단계 수변 경관 개선공사를 추진했다. 약 25억 원을 들여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문화공연을 즐기도록 관람석을 지었다. 김순자 결혼장려팀장은 “연인들이 좋아하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결혼사업 홍보와 작은 결혼식 장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가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해 결혼 장려 문화를 촉진하고 있다. 저출산 해소와 웨딩플래너 양성 같은 일자리 창출, 도시 활력 제고에 기여한다고 판단해 결혼 장려 정책을 적극 개발 중이다.

달서구가 최근 20, 30대 남녀 1000여 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결혼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많았다.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추진했으면 하는 사업에 대해 36%가 ‘만남의 장 마련’을 꼽았다. 작은 결혼식을 활성화하려면 ‘다양한 정보’(36%), ‘공간 확대’(2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달서구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은행 병원 등 16개 기관 및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남녀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만든 결혼장려팀은 매주 예비 부부와 양가 부모에게 결혼 관련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결혼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달서구건강지원센터는 20일 오후 3시 월광수변공원에서 ‘두근두근 러브 페스티벌’을 연다. 결혼을 주제로 토크콘서트와 웨딩드레스 입어보기, 결혼 약속 커플 프러포즈, 남녀 4 대 4 만남을 마련한다. 예식을 치르지 못한 부부의 작은 결혼식도 열린다. 결혼 관련 의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예술 장터도 있다.

작은 결혼식을 위해 다음 달까지 이곡동에 결혼 포토존과 움직이는 조형물을 갖춘 웨딩테마공원 1곳을 더 선보인다. 구청 대강당과 대학 캠퍼스, 복지회관을 비롯한 공공장소 10곳도 결혼식장으로 개방했다.

결혼장려팀은 최근 결혼한 부부 1호에 이어 결혼이 계속 성사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20명 이상의 단체 만남 2차례, 5명 이하 미팅을 4차례 주선했으며 그 결과 23쌍이 사귀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결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며 “민관 협력 범위도 넓히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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