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 외래 붉은불개미 뭐길래? 증상·대처 방법 살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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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6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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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가 1차로 마무리됐다. 추가로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없었다.

맹독성인 붉은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 독개미에 쏘이며,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가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건 지난달 28일. 붉은 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25마리가 처음 발견됐으며, 다음날인 29일엔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독개미의 독에 대한 반응은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다. 독개미의 독에는 벌이 가진 독과 공통 성분이 있기 때문에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붉은 독개미에 쏘였을 때 20~30분 정도는 안정을 취하고, 컨디션의 변화가 없는지 주의한다. 경도의 증상만 있고 증상이 악화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천천히 병원 진단을 받아도 괜찮다. 하지만 증상이 급속히 진행될 경우 제일 가까운 병원에서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쏘이는 순간 뜨거운 것처럼 느낄 수 있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어 쏘인 상처가 가렵게 된다. 10시간 정도 지나면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이 정도는 경증이기 때문에 급하게 병원진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쏘이고 몇 분에서 몇 십분 후까지 쏘인 부분을 중심으로 부기가 퍼지고 부분적, 또는 전신에 가려움을 동반하는 발진이 나타나면 중도(中度)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호흡곤란, 혈압저하, 의식장애 등 중증(重症)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사람에 따라 개미에 쏘인 후 몇분에서 몇십분 사이에도 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숨쉬기 곤란하고, 목소리가 안나오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현기증을 일으킨다. 더 진행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아나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높으며 처치가 늦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이 있는 경우 사전에 의사와 상담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시키기 위해 아드레날린 자가주사키트 ‘에피펜’을 준비해 둘 수 있다. 중증의 증상이 막 나올 시점에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경도~중도(中度)의 증상에는 효과적인 항히스타민제의 내복약을 준비해 놓을 수도 있다.

한편 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감만부두를 87개 구역으로 나눠 일제 조사를 한 결과 아직 찾지 못한 여왕개미 등 추가 발견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관련 당국은 9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한 차례 더 일제 조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감만부두에 대한 소독조치는 해제할 계획이다. 다만 예찰 트랩(덫) 확인과 기본적인 방역 활동 등은 지속하며, 감만부두 외 전국 주요 항만 및 컨테이너기지의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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