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국내외 의료활동 ‘눈에 띄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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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 의료진이 1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삼발레스주(州) 마신록시(市) 산 로렌소 바랑가이 마을에서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 의료진이 1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삼발레스주(州) 마신록시(市) 산 로렌소 바랑가이 마을에서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1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삼발레스주(州) 마신록시(市) 산로렌소 바랑가이 마을에 인하대병원 임시진료소가 문을 열었다. 인하대병원 공공의료사업지원단 소속 의료진 10여 명이 환자들을 진료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공공의료사업지원단 김시현 차장은 “필리핀은 아열대 기후지만 감기 환자가 많았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감기를 많이 앓았는데 자칫 폐렴으로 번질 수 있어 손 씻기 방법 같은 개인위생 관리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은 21일까지 이 마을에서 환자 1315명을 진료했다. 영양제와 구충제 1만5000정을 주민들에게 나눠 줬다. 필리핀 군인들이 진료소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며 의료진 안전에 신경을 썼다. 노르만 티 아시에르토 이장은 “산로렌소 바랑가이는 마신록시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로 몸이 아파도 진료소까지 갈 교통비가 없는 주민이 대부분”이라며 “한국 인하대병원이 이역만리까지 와서 치료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필리핀 의료봉사는 포스코건설㈜과 협력해 이뤄졌다. 2015년부터 마신록시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의료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제안했다. 인하대병원과 포스코건설은 2011년부터 7차례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2014년 3월 사립대학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을 발족한 인하대병원은 해외와 인천 섬 지역을 찾아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은 2015년 11월 인천시와 ‘옹진군 도서지역 민관 진료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옹진군 관내 섬을 돌며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올 3월에는 대청도에서 의료진 7명이 2박 3일 진료하는 등 지금까지 의료진 100여 명이 9차례 백아도, 소이작도, 자월도 등을 찾아 대민 봉사활동을 펼쳤다.

아동보호 프로젝트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인천시와 손잡고 지난해 2월부터 시행했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에게 미용수술부터 기형, 사시에 이르기까지 마음이 위축될 수 있는 질병을 치료해준다. 성형외과, 안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다양한 전공 교수들이 22명을 치료했다.

자살 예방을 위해 마련한 생명존중 콘서트도 갈수록 호응이 커지고 있다.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 10일)을 즈음해 열리는데 올해는 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볼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 500여 명은 “생명의 가치를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모 인하대병원장은 “공공의료사업지원단은 관내 국립대병원이 없어 공공 분야 의료봉사가 취약하다는 여론을 듣고 발족했다”며 “인하대병원이 지역주민과 사회에 봉사하는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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