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지사가 임명한 출연기관장 물러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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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여영국 의원 사퇴촉구

“추석 이전에 거취를 결정해 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도지사 시절 임명한 도 출자·출연기관장과 서부부지사에게 사퇴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권한대행 행정부지사(55)가 “이들의 거취 문제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 맡겨 달라”고 하는 가운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에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일부 해당 인사는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여영국 도의원은 20일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이들을 향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서부부지사(조규일)와 출자·출연기관장은 홍 전 지사와 정치적 고락을 같이했다”며 “대통령선거 당시 정치적 행보를 함께하고도 아직까지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도정 운영에서 갈등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가운데 몇 사람은 (선거 출마 등)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며 “구차하게 보일 뿐 아니라 도덕적, 정치적으로도 용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에게도 “합법 권한을 행사해 인적 청산을 포함한 도정 안정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퇴 압박을 받는 기관장은 유성옥 경남발전연구원장(60), 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52), 백상원 경남항노화주식회사 대표(53), 박태훈 ㈜경남무역 사장(56), 이성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장(62), 조영파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대표(71)를 비롯해 10여 명이다. 전문성보다는 측근이나 선거 공신을 기용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 의원은 “1년 3개월이나 도지사가 없는 경남도정은 홍 전 지사가 (보궐선거를 치르지 못하도록) 심야에 ‘꼼수 사퇴’한 결과물”이라며 홍 전 지사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홍준표#홍준표 인사#경남도의회#여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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