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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간 근로정신대 문제 폭로… 일본인 2명, 광주 명예시민 된다
동아일보
입력
2017-09-13 03:00
2017년 9월 13일 03시 00분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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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시민증 받는 다카하시-고이데… “가해국 시민으로 간과할 수 없어”
“인간으로서 상식을 실천하는 행동입니다.”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문제를 31년간 알리고 피해자들을 지원해 광주 명예시민으로 위촉되는 두 일본인은 12일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광주시는 14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7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 나고야(名古屋)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나고야 소송지원회)’ 공동대표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75) 씨와 사무국장 고이데 유타카(小出裕·76) 씨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다카하시 씨는 “명예시민증은 모임 전체 회원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처음 근로정신대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내 딸이 이런 피해를 당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하기는커녕 배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가해국 시민으로서 이런 불합리를 간과할 수 없어 피해자들이 웃을 때까지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1986년부터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본 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일제는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부터 광복 직전까지 12∼15세 한국인 소녀들을 일본 군수공장 등지로 강제로 끌고 가 노동을 시켰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근로정신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연히 피해 사실도 거의 몰랐다. 2009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공론화됐다.
다카하시 씨 등은 1998년 나고야 소송지원회를 결성한 뒤 이듬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0여 년간 진행된 재판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 및 체류 비용을 지원하는 등 피해자 명예회복과 구제에 힘썼다.
이들은 2007년부터 매주 금요일 나고야에서 미쓰비시 본사가 있는 도쿄(東京)까지 가서 미쓰비시의 사죄와 자발적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 시위를 387차례 벌였다. 나고야에서 도쿄는 왕복 720km 거리다.
윤장현 시장은 “국적을 뛰어넘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나고야 소송지원회 활동은 불의를 바로잡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은 광주정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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