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리고, 발로 차고”…강릉 폭행 영상 공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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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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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 영상 캡처
위키트리 영상 캡처
강원 강릉에서 여고생 등 10대들이 또래를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때리면서 사과를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5일 위키트리는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앉혀놓고 중간중간 뺨을 때리며 사과를 받는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가해자들이 촬영해 타인에게 전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은 6분 40초가량의 분량이다. 가해자 중 한 명은 노란색 옷을 입은 피해자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라고 윽박 질렀다. 피해자가 "앞으로 입 조심 하고, 지금까지 너한테 했던 잘못들 반성하고"라고 말하자 "씨X 너 지금 몇 번 잘못했어"라고 말하며 뺨을 세게 때렸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카메라를 쳐다보고 이야기하라고 강요했다. "너 뒤질래? 빨리 이야기해, 반말 쓰지 말랬다"라고 재촉하자 피해자는 "죄송하고요. 앞으로 조심할게요"라고 사과하자 또 가해자들 중 한 명이 발로 피해자를 발로 찼다.

방송 내내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잘못한 거 빨리 말해", "존X 맞을 줄 알아", "얘기를 하라고, 몇 분 지났는데"라고 소리쳤다.

영상 후반 한 가해자가 피해자 몸에 담뱃불을 가까이 대자 다른 가해자가 "살인미수야. 담배빵은 아니잖아. 여자 몸에"라고 말하는 모습도 나왔다.

강릉 폭행 사건은 지난 7월 17일 여고생 A 양(15) 등이 경포 해변과 자취방 등에서 B 양(17)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B 양과 가해자들은 평소 어울려 지내던 사이였으나 B 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이야기했다는 이유 등 쌓인 감정으로 인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15∼17세로 B 양의 친구이거나 후배였으며 A 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B 양 역시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B 양은 얼굴 등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현재 강릉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B 양의 언니 C 씨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 확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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