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에겐 미성년자라는 말 통용되지 않아” 이외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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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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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사진=이외수 페이스북
사진=이외수 페이스북
소설가 이외수는 5일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 “청소년들에게는 미성년자라는 말이 통용되어도 악마들에게는 미성년자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외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확산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 사진을 언급하며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피해자의 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갈수록 잔인하고 살벌한 양상으로 변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머릿공부보다는 마음공부에 충실할 수 있는 제도와 장치가 시급하다는 생각도 했다”며 “영화 곡성의 주인공 딸애가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던 대사 한마디가 다시금 뒷통수를 후려친다. 뭣이 중헌디”라고 적었다.

이외수는 “청소년에게는 미성년이라는 말이 적용되지만 악마에게는 미성년이라는 말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진정으로 가치있는 마음공부는 멀리 팽개쳐 버리고 머릿공부에만 주력해 온 교육도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 책상머리 교육보다 더 중요시 되어야 하는 것이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언제부턴가 가족들끼리 밥상머리에 앉아 오손도손 정겹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며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간다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행복이 있는 곳과는 반대편으로 있는 힘을 다해 내달려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외수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묻고 싶어진다. 우리는 언제쯤 사람답게 살 수가 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는 피해 여중생(14)을 1시간 40분가량 공사 자재와 의자 유리병 등으로 100여차례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로 A 양(15)과 B 양(15)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A,B 양 외에도 사건 현장에 있었던 여중생 3명 가운데 2명이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 불구속 입건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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