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등 3社 생리대서도 유해물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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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민간단체 시험 결과 공개
“신뢰는 못해” 결론… 소비자 혼란

깨끗한나라가 제조한 생리대 ‘릴리안’뿐만 아니라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의 ‘좋은느낌’과 ‘화이트’, LG유니참의 ‘쏘피’, P&G의 ‘위스퍼’ 등 국내 유명 업체 3곳의 생리대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환경연대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의뢰한 생리대 성분 분석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이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려 소비자들의 혼란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방출물질 시험 결과의 제품명을 모두 공개했다. 김대철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장은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생리대 제조사의 동의를 얻어 제품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제품명 공개를 식약처에 떠넘겼고 식약처는 당초 “다른 기관이 수행한 시험 결과와 제품명을 대신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개를 거부해오다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 제품명 공개에 나선 것이다.

VOCs가 검출된 10개의 일회용 생리대 제품 가운데 VOCs의 총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릴리안 팬티라이너 베이비파우더향’이었다. 1군 발암물질인 벤젠은 유한킴벌리 제품 3개(좋은느낌 팬티라이너 좋은순면, 화이트 애니데이 팬티라이너 로즈마리향, 좋은느낌 울트라중형 날개형A)와 P&G 제품 1개(위스퍼 보송보송 케어울트라 중형)에서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날 제품명을 공개하면서도 ‘김 교수의 시험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인 시험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식약처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모든 생리대에 대한 VOCs 10종 검사 결과를 이달 말 밝힐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생리대#릴리안#유한킴벌리#유해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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