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초등교사 부족’ 얼마나 심각하길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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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교육청, 시도교육감협의회서 임용 가산점 변경 긴급안건 상정

강원도교육청은 4일 제주에서 열리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초등교사 임용 가산점 변경에 관한 긴급 안건을 상정한다. 강원도교육청은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시도의 초등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직 교원의 타 시도 이직을 최대한 억제하고 교대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를 한 명이라도 더 합격시킬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긴급 안건을 상정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이 상정한 안건은 지역 교대 출신자에게 주던 가산점 3점을 6점으로 높이고 타시도 교대 출신자에게 주지 않던 가산점을 신설해 3점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현직 교원에게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현직 교원이 타 시도로 가기 위해 임용시험에 재응시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번 안건 상정은 강원 도내의 초등교사 부족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춘천교대 출신자들이 농산어촌과 소규모 학교가 많은 도내 근무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난 3년 동안 도내 초등교사 신규 임용에서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더욱이 현직 교원들까지 타 시도로 재응시해 이탈하는 사례도 심각하다. 지난달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교원 임용절벽 시대, 그러나 강원도는?’이란 제목의 정책메모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의원면직된 도내 초등교원은 총 305명으로 이 가운데 90%인 273명이 타 시도 임용을 위한 의원면직자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전국 대부분의 시도가 초등교사 공급 과잉으로 2018학년도 신규 채용 인원을 전년보다 크게 줄였지만 강원도는 258명에서 319명으로 61명이 증가했다.

강삼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현직 교원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지 못하게 돼 있어 졸업 예정자와 졸업생의 가산점만 높이면 현직 교원의 이직의 벽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며 “강원도교육청이 제안한 최소한의 방안이 의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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