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딸 “외할머니가 폭행” SNS에 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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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다툼 벌여 경찰 출동 소동도

배우 최진실 씨(2008년 사망)의 딸 최준희 양(14)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외할머니 정모 씨(72)로부터 가정폭력과 폭언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다. 최 양과 정 씨의 다툼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최 양은 SNS에 정 씨와의 갈등을 폭로하는 장문의 글을 주말 이틀 동안 연달아 올렸다. 5일 오전 2시경 페이스북에 올린 첫 번째 글에서 최 양은 “외할머니(정 씨)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줄곧 우울증에 시달렸다. 수차례 폭행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에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외할머니가 나를 방으로 불러 ‘엄마가 잘못 낳았다’며 옷걸이로 때리고 목을 졸랐다” “자신의 아이라이너가 없어졌다고 나를 도둑으로 몰고 ‘도둑×’이라고 불렀다”고 적었다.



6일 밤 12시에는 인스타그램에 “외할머니는 엄마에게 천벌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가정폭력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최 양은 이 글에서 “폭행과 훈육은 다르다. 그 훈육이 최진실의 딸을 죽이려 했고 자살을 유도했다”고 썼다. 한 방송사의 연예인 육성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는 것을 정 씨가 막았다는 주장도 했다. 최 양의 페이스북 계정은 5일 낮 비공개로 전환됐다가 6일 오후 다시 공개됐다. 6일 인스타그램 글은 삭제됐다.

최 양은 5일 페이스북에 첫 글을 올리기 직전 정 씨와 크게 다퉜다고 한다. 최 양의 오빠 최환희 군(16)은 4일 오후 11시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집에서 두 사람이 다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정 씨가 저녁식사 후 “뒷정리를 제대로 안 했다”면서 최 양을 나무라며 수건으로 때렸고, 최 양이 이에 반발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모두 상대방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자 형사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 양은 “너무나 지치는 인생인데 호흡을 멈추는 게 두렵다”는 내용의 글을 3월 말 SNS에 올리는 등 그동안 심리적인 불안감을 자주 호소해왔다. 6월 5일에는 목을 맨 여자 사진과 함께 “가족이라는 사람들의 상처가 너무 크다. 진짜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최 양은 그로부터 이틀 뒤 “걱정하지 마라. 아직 버틸 만하다”는 안부 글을 올렸다.

이후 한동안 잠잠히 지내는 듯했던 최 양은 6월 하순 인스타그램에 토끼가 주인공인 웹툰을 직접 그려서 올리며 다시 불안한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문제의 웹툰에는 주인공인 토끼가 눈물을 흘리며 “가깝고 사랑하던 사람이 ‘잘 자’라는 말조차 못하는 사이가 되면 마음에 큰 흉터가 생겨 평생 아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최 양 주변에서는 웹툰 속 토끼의 독백이 최 양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최 양은 경기도의 지인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 양에게 경찰에 출석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외할머니 정 씨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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