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노조 휴게실에 ‘불법 도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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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5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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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노조 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노조 휴게실에 도청 장치를 몰래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LG화학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LG화학 전북 익산공장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 중 노조 휴게실에 마이크 형태의 도청장치가 설치된 것을 노조 간부들이 발견했다.

해당 휴게실은 노조 교섭위원들이 협상 전략을 논의하던 장소였다. 이들은 휴게실에 설치된 마이크를 이상하게 여겨 줄을 당겼고 도청 장치가 설치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노조 측은 사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일부 노조 간부들은 21일 서울 여의도 LG화학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라며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사는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지난달부터 노조와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이번 도청 파문으로 1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해왔던 LG화학의 임단협 타결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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