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헬기 수리온 우선 구매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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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대정부 건의안 준비

경남도의회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생산하는 국산 헬리콥터 수리온의 우선 구매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구매를 외면하는 상황에서는 수리온의 수출시장 개척이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사천 출신 박정열 경남도의원이 대표 발의해 19일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를 통과한 ‘국산 헬기 우선 구매 대정부 건의안’은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무총리, 행정자치부 장관, 국방부 장관, 조달청장 및 전국 광역단체장에게 보낼 예정이다.

박 의원 등은 건의안에서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다목적 국산 헬기 수리온이 우선 구매될 수 있도록 하고, 수리온을 배제한 중앙119구조본부의 헬기 입찰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119구조본부의 다목적 헬기 2대 구매사업(사업비 960억 원)에서 수리온은 사실상 배제됐다. 탑재중량과 탑승인원이 입찰조건에 모자란다는 이유에서다.

건의안은 또 “헬기산업이 우리나라 항공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250개 산학연(産學硏) 분야 일자리 5만여 개를 창출했다”며 “국가 경제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데도 정부가 수리온을 구매하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사천시의회도 지난달 18일 “공공부문 국산헬기 도입 때 국산 헬기인 수리온을 우선 구매해 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긴급건의문을 채택했다.

수리온은 현재 군과 경찰, 해경 등에서 70대를 운용하고 있다. 계약 물량도 199대나 된다. 소방 분야에서는 제주소방본부가 쓰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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