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을 에워싼 세종로와 율곡로가 지하로 들어간다. 섬처럼 고립됐던 광화문광장은 전면 보행공간으로 바뀌어 광장의 본래 의미를 되살린다. 이는 서울시 사회적 논의 기구인 광화문포럼이 31일 발표한 광화문광장 종합구상안(조감도)의 내용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우선 광화문 월대와 해태상을 조선 후기 때 위치로 복원하기 위해 경복궁 앞 율곡로 130m를 지하화한다. 지하로 들어간 율곡로는 지하철 3호선 구간을 피해 곡선화한다. 동시에 현재 11차로인 광화문광장 양옆 세종로도 전면 지하화한다. 그동안 논의됐던 지상 차로 축소 방안에서 더 진척된 안이다. 세종로 전체 550여 m 가운데 광화문 삼거리부터 KT 광화문지사 앞까지 420m 구간도 지하로 내린다. 율곡로로 단절됐던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을 지상에서 연결해 광장의 기능을 살리고 축의 중심성, 보행 접근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게 광화문포럼 측 구상이다.
지난해 9월 논의를 시작한 광화문포럼에는 전문가 46명 등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정례포럼 9회와 분과별 회의 11회를 열었다. 종합구상안은 워크숍과 의식 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서울시는 광화문포럼의 구상안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선안에는 공사비용과 사업기간, 기술적 실현가능성, 단계별 추진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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