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제작사, 부산 방문 잰걸음

  • 동아일보

마천루 즐비한 해운대 풍경에 매료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 속편 촬영… ‘분노의 질주’ 제작팀도 촬영 협의
전세계에 부산 홍보 좋은 기회로

3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옆 도로에서 미국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팬서’ 한 장면을 찍고 있다. 주인공 블랙 팬서가 달리는 차량 위에 엎드린 채 다른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3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옆 도로에서 미국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팬서’ 한 장면을 찍고 있다. 주인공 블랙 팬서가 달리는 차량 위에 엎드린 채 다른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의 부산행이 잇따르고 있다. 항구도시의 매력과 물심양면으로 촬영을 돕는 부산시의 정책에 푹 빠진 듯하다.

15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영화 ‘퍼시픽 림’의 속편인 ‘퍼시픽 림: 업라이징(Pacific Rim: Uprising)’을 촬영했다. 드론까지 활용한 촬영 현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계로 퍼지며 영화 팬의 관심을 모았다. 바다 괴수(怪獸)와 인간형 거대로봇의 싸움을 그린 공상과학(SF) 액션영화 시리즈로 내년 12월 개봉 예정이다. 이승의 부산영상위 차장은 “미 제작진으로부터 미래의 도시 배경과 맞아떨어지는 멋진 풍경을 가진 도시라는 평가를 들었다”며 “이들은 당초 일부 장면을 찍은 호주나 일본, 싱가포르보다 부산이 더 매력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고 말했다.

부산영상위는 국내외 영화제작팀에 촬영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을 비롯한 각종 공공 기관의 협조를 끌어내는 가교 역할을 한다. 1999년 설립된 이래 영화와 관련한 각종 영상물 제작 및 부산 로케이션 지원, 영화 교육사업을 맡고 있다. 영화·드라마·광고 같은 영상물 1000여 편의 제작을 도왔다.

부산영상위는 최근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인 ‘분노의 질주’ 제작팀과도 부산을 무대로 한 촬영을 협의했다. 부산영상위 측은 “‘블랙 팬서(Black Panther)’, ‘퍼시픽 림’이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외 제작사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무대로 등장하게 된 것은 3월 ‘블랙 팬서’ 촬영 덕분이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시리즈 같은 슈퍼 히어로 영화의 메카로 불리는 마블스튜디오의 신작인 ‘블랙 팬서’는 3월 17∼29일 부산 자갈치시장, 영도구 일대, 광안리 해변로, 광안대교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차량 150여 대를 동원해 부산시내 곳곳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영화 촬영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었다. 영화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촬영 장면에 구경꾼들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블랙 팬서’는 내년 2월 개봉을 앞두고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미 영화 제작진은 최근 부산영상위에 “한국에서 촬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열정과 노력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e메일을 보냈다.

부산시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한 홍보 효과가 엄청나고 동시에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병진 시 문화관광국장은 “2014년 서울에서 찍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경제적 효과는 4000억 원, 국가브랜드 가치는 2조 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할리우드 제작진의 ‘부산 러시(rush)’는 경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부산#퍼시픽 림#분노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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