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소득을” 경북도 산림자원 개발 성과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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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나물-부지깽이 추출물 활용… 간 질환 예방 치료 물질 개발 특허
건강음료 ‘간애(愛)승마’ 시제품 내놔… 농가 소득 향상, 일자리 창출 효과
지역 대학과 공동 연구개발도 활발
산을 휴양지로 활용하는 사업도 순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하반기에 개장

11일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 멸균실험실에서 연구원이 임산물에서 추출한 물질의 효능을 검사하고 있다.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 제공
11일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 멸균실험실에서 연구원이 임산물에서 추출한 물질의 효능을 검사하고 있다.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 제공
경북도 산림자원개발원은 최근 삼나물 및 부지깽이 추출물을 활용한 간 질환 예방·치료 물질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성 음료 시제품인 ‘간애(愛)승마’도 만들었다. ‘간을 소중히 하자’는 뜻의 간애와 주 재료인 삼나물(눈개승마)의 승마를 합친 말이다. 울릉도에서 수확한 삼나물, 부지깽이를 활용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했다. 삼나물 고유의 쌉쌀한 맛과 상큼한 자몽 향을 가미한 조리법도 개발했다. 산림자원개발원은 최근 농업법인 ㈜휴나프(대표 김을수)와 특허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 간애승마 판매를 시작하면 부지깽이 생산이 늘어나 농가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처럼 경북도는 산림산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산에서 소득’을 슬로건으로 자원 발굴과 제품 개발이 잇따른다.

산림자원개발원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관심이 높아진 산나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의약품 소재로 많이 활용되는 임산물의 가치가 커지는 등 최근의 소비 흐름을 파악해 다양한 연구 사업을 펴고 있다.

올해는 지역 대학과 4가지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안동대는 임산물을 활용한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갱년기 질환 개선용 칡 발효식품을, 경북대는 마 껍질을 이용한 대장암 발생 억제 연구와 산수유를 활용한 아토피 개선 물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대장암 억제 물질을 비롯해 항(抗)아토피 산수유 추출물, 칡뿌리 발효 식초 제조법, 갱년기 예방 또는 치료 물질로 4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하반기에는 갱년기 질환을 개선하는 칡 음료와 콜레스테롤 개선 기능성 식품, 마 껍질 장 건강식품을 시제품으로 선보인다. 생산 기반을 갖춘 중소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판로 개척에 나선다.

산림자원개발원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산림소득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특허 8건, 상표 출원 1건의 성과를 냈다. 김완식 원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산림자원을 상업화하는 연구를 해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을 휴양지로 쓰는 사업도 순조롭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시험 운영하고 있다. 5179만여 m²에 전시와 연구, 휴양시설을 갖췄다. 기후변화지표식물원과 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 고산식물연구원이 있다.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효자면 소백산 옥녀봉 일대에는 국립산림치유원이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2889만여 m²에 건강증진센터와 수(水)치유센터, 산림 및 정원치유센터, 숲길이 있다. 하루 최다 500명이 이용하는 숙박시설도 있다. 산중턱을 산책하는 생태탐방길(143km)도 조성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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