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公 ‘고객만족도 9년 연속 1위’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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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테마 등 역마다 콘텐츠 다양화… 교통수단 넘어 문화공간으로 인기
지난해 1억6300여 명 이용해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 대합실에서 모의 투표를 하는 시민. 황금역은 선거 전시장과 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오전 6시∼오후 11시 반 운영된다. 대구시선관위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 대합실에서 모의 투표를 하는 시민. 황금역은 선거 전시장과 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오전 6시∼오후 11시 반 운영된다. 대구시선관위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황금역은 최근 선거 테마역으로 바뀌었다. 선거의 역사를 전시하고 모의 투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개표 절차를 안내하는 콘텐츠도 구비했다. 입구 계단을 투표함 그림으로 꾸몄고 디지털 간판(DID)과 포토존도 설치했다. 어린이들이 선거를 주제로 퍼즐을 맞추는 공간도 있다. 다음 달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투표의 소중함을 배우는 곳이 된 셈이다. 3호선 어린이회관역 입구 계단은 만화 캐릭터로 꾸몄다. 아이들이 TV나 영화, 책에서 즐겨본 캐릭터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오르내리는 일이 오락이 된다. 승강장 외벽 유리도 만화 그림으로 가득하다. 이 역은 지난해 11월 어린이 테마역으로 바뀌었다. 주부 전현지 씨(39)는 “아이가 이곳과 모노레일을 좋아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가 문화공간으로 ‘투잡(two job)’을 뛰고 있다. 안전체험학습장으로 꾸민 월배차량기지와 공원이 있는 문양차량기지는 연간 2만 명 이상 찾는다. 자투리땅에서 재배한 철꽃을 역에 전시하고 카페나 쉼터로 꾸미기도 한다. 역마다 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하면서 승객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도시철도 1∼3호선 승객은 1억6300여 명으로 2014년 1억3300여 명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올해 1∼3월 승객은 3900여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모노레일은 주변 관광지를 연결하는 ‘하늘열차 여행’이 인기다. 칠곡운암역의 함지산과 수변공원을 비롯해 팔달역의 대구사격장, 달성공원역의 대구예술발전소 및 공구박물관, 대봉교역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수성못역의 수성유원지를 연결한 하루 관광 코스를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84점(100점 만점)을 받아 전국 7개 도시철도 가운데 도시철도 서비스 부문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고객 서비스 분야 점수가 가장 높았다. 모노레일 1편성(차량 3대)을 문화탐방 같은 이벤트 공간으로 빌려주는 사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무재해 2040일, 목표 32배 달성’ 인증을 받았다. 국민안전처의 재난관리평가 우수 기관에도 선정됐다. 공기업 최초로 대통령 표창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관왕을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공사는 지난해 11년 연속 ‘노사(勞使) 평화’를 선언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올해부터 노선 연장을 추진한다. 동구 안심역∼경북 경산시 하양읍 8.7km를 연장하는 1호선 경산 하양 연장 사업은 2022년 개통할 계획이다. 동대구역∼엑스코∼이시아폴리스 12.4km 신설 사업도 착수했다. 3호선은 수성구 범물동 종점∼동구 신서혁신도시 13km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도시철도#3호선 황금역#고객만족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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