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불까” 4·12 재선거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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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군위-의성-청송 통합 선거구… 김영태-김재원 등 7명 후보 접전
결과 따라 대선 민심에 파장 예상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4·12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수 성향의 지역 특성이 있는 선거구여서 결과에 따라 정당별 지지세 변화, 다음 달 대선의 민심 등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정당 소속 4명과 무소속 3명 등 7명의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상주 출신은 김영태 배익기 박완철 성윤환 후보 등 4명, 의성 출신은 김재원 김진욱 후보 등 2명이다. 상주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상주지역에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자유한국당의 의성 출신 김재원 후보와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상주 후보들은 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서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4개 시군이 합친 통합 선거구의 특성상 지역 대결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총선은 상주 출신이 의성 출신 후보를 이겼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와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의 양자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 김영태 후보는 유권자가 많은 상주 출신이어서 정당 대결이 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당초 무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김재원 후보를 공천한 것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17, 19대 국회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으로 불린다. 상주의 한 시민은 “재선거가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유로 치러지게 됐는데도 공천한 것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게다가 공천 받은 후보가 대통령 탄핵과 구속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반발한 전통 보수층 결집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재선거 유권자는 18만2858명이다. 상주 8만7605명, 군위 2만2317명, 의성 4만9250명, 청송 2만3686명이다. 상주 지역 유권자가 타 지역보다 2, 3배가량 많고 후보도 2배다. 군위, 의성, 청송을 합하면 상주보다 7648명이 많다. 상주 출신 4명과 의성 출신 2명이 완주할 경우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출신 후보가 없는 군위, 청송 유권자 4만6003명의 표심도 중요하다.

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의 분위기도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김영태 후보는 “이제 지역에서도 정권 교체를 인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북 유일의 민주당 국회의원이 되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재원 후보는 “무너진 보수를 다시 일으키겠다”며 “지역 발전의 욕구와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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