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서 ‘대만꽃사슴’ 포획…고유 생태계 보호 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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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속리산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일대에 번식 중인 외래종 ‘대만꽃사슴’ 포획작업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속리산의 고유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나 고유종인 노루 등 비슷한 초식동물과의 서식지 충돌을 막기 위해 대만꽃사슴의 포획에 나서고 있다. 대만꽃사슴의 행동권은 약 1.53~2.26㎢이며 활동고도는 400~500m에서 가장 많은 이용 빈도를 보였고, 산양의 경우 행동권은 1~1.5㎢, 활동고도는 400~700m로 겹쳤다.

속리산 일대에서 발견되는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에 녹용채취 등을 이유로 농가에서 수입한 것들의 후손이거나 1980년대 후반 종교행사의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0년대 20~30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법주사를 중심으로 동암골, 여적암, 만수리, 화북 일대 등 속리산에만 총 15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단은 2012년부터 대만꽃사슴의 서식 실태와 행동특성을 연구해왔다.

공단은 대만꽃사슴의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망 6개를 설치하여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11마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포획한 마리수는 총 85마리. 포획한 사슴은 속리산국립공원 계류장에서 탐방객에게 공개하여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개체는 동물원(관람용), 복지시설(장애인 정서 함양용) 등에 기증된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우리 고유종인 산양, 노루, 고라니 등이 대만꽃사슴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대만꽃사슴을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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