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지안 “목포 택시 살인사건 피해자는 내 동생…전과9범 고용 택시회사 미쳤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22일 17시 18분


임지안 페이스북
임지안 페이스북

여성 트로트 가수 임지안이 최근 발생된한 '목포 택시 살인사건'의 피해자 A 씨(26)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며 가족을 잃은 심경을 밝혔다.

앞서 19일 전남 목포 경찰서는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택시기사 강모 씨(56)를 긴급체포했다.

강 씨는 지난 18일 오전 3시 40분쯤 목포시 한 공장부지 공터에 정차한 자신의 택시 안에서 승객 A 씨를 성폭행하려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지안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기에 용기내 다같이 공유해 주셨으면 하는 소망으로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이어 "6남매 중 넷째인 28살 제 여동생은 목포택시살인사건의 피해자"라며 "인적도 없는 살을 베는 찬바람 날씨에 차디찬 공터 바닥에서 죽어간 제 동생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갔지만, 사실을 제대로 알려서 범인이 충분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임지안은 강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임지안은 "강 씨는 A 씨가 잠이 든 것 같아 일어나지 않아 범행을 결심한 후 A 씨의 휴대전화를 껐다. 그리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고 커터칼로 스타킹과 팬티 일부를 조심스레 찢었다"고 강 씨의 진술 내용을 적었다.

이어 "A 씨가 저항후 도망치자 강 씨는 쫓아가 스타킹을 벗겨 세 번 감은 후 목 졸라 살해했다"며 "살해 후 공터에 시신을 휴기하고 A 씨의 휴대전화를 서해안고속도로에 버리고 A 씨의 가방은 목포의 한 병원 인근 쓰레기통에 버렸다. 또 블랙박스 메모리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임지안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하기엔 치밀하고 단계적인 행동들"이라며 "더 충격적인 건 범행 후에도 범인이 태연하게 택시 운전을 했고 영업 중에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임지안은 "저희 가족은 진술 내용이 석연치 않다"며 "1차로 기사에서는 (강 씨가) 성폭행 전과가 없는 초범이라고 했는데, 범인은 전과 9범"이라도 전했다.

이에 대해 "성폭력 관련 범죄를 일으킬만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던 사람이다"라며 "이런 사람을 택시기사로 고용한 택시회사는 미친 거 아니냐"며 항변했다.

또 "뉴스와 기사에서는 (A 씨가)만취한 여성이라도 보도됐는데, 같이 있던 회사 동료 증언으로는 술이 만취될 정도 상태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임지안은 "이러한 부분도 오해없길 바라며 목포시는 목포 시민이 안전하게 택시를 탈 수 있는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할 것이며, 택시를 안전하게 이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서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며, 택시 회사는 폐업을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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